DEEPPER
 
작성일 : 18-02-15 20:31
이경무 강사님과 함께한 오픈워터+어드밴스 후기
 글쓴이 : 박인해
조회 : 359  
안녕하세요, 저는 디퍼다이브에서 이경무 강사님과 함께 어드밴스드 자격증을 따고 오늘 막 한국에 돌아온 수강생이예요. 
이경무 강사님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하기 위해 피곤하지만 돌아오자마자 후기를 남겨요.

강사님 말씀으로는 우리나라 사람들 대부분이 물을 무서워한다고 말한다지만, 저만큼 물 무서워 하는 사람이 많지는 않을거예요.
어느 정도였냐면 바다는 커녕 욕조에 얼굴을 담그는 것도 괴롭고, 수영장 건물에 들어서는 순간 풍기는 락스 냄새만 맡아도 헛구역질이 나고, 처음 수영을 배울 때 수영장을 한바퀴 걷는것조차 힘겨울 정도였어요.
이렇게 물을 무서워 하면서 다이빙을 하러 왔어요. 누가 억지로 등을 떠민것도 아닌데 스스로 결정해서 왔으면서 죽을상을 하고 디퍼다이브로 들어선 저에게 다이빙을 가르쳐 주신 분이 무서운 이경무 강사님! 거기다 오픈워터까지는 저 혼자! 
 
물을 무서워한다는 고백에 우리나라 사람들 다 물 무서워해요. 어쩌라구요. 식의 슈퍼쿨한 답변! (사실 무서워하니까 감안해서 살살 해달라는 밑밥이었는데 그런거 없음) 그리고 물에는 들어가지도 않았는데 벌써부터 긴장한 나머지 이론교육부터 쉬운것도 이해를 하지 못하는 저를 보는 강사님의 답답한 시선과 짜증과 한숨 ...죄송스럽기도 하고 민망하기도 하고 서럽기도 하고 땅끝으로 꺼져버리고 싶은 심정이었어요.
그리고 이론교육을 마치고 태어나서 처음 들어가보는 깊은 수영장. 마스크 쓰고 다이빙 장비 차는것 부터가 숨이 턱 막혔어요. 무겁고 답답하고 긴장되고, 그렇게 저의 오픈워터 교육이 시작되었어요.

물에 대한 공포를 조금이나마 극복하고 다이빙을 배우기 위해 어찌저찌 수영은 배웠는데, 발이 안 닿는 깊이에서 수영했던 적은 한번도 없었거든요. 스노쿨링 장비를 하고 몇바퀴 돌고 오라고 하더라구요. 그래도 돈내고 배우는건데, 무섭다는데 못하겠다는 사람 억지로 시키겠어, 친절하게 천천히 도와주겠지 했었는데...그런거 없었어요ㅋㅋㅋ
마음의 준비가 필요하다고 하니까 그런게 어딨냐고, 빨리 하라고 불호령! 아래로 깊은 물을 쳐다보니 토할 것 같고, 스노쿨링 장비는 도움이 되기는 커녕 그냥 수영할때보다도 더 방해되고 스노쿨 호스로 누가 들이붓는것처럼 물은 콸콸콸 쏟아져 들어오고, 오리발은 무겁고 제어도 안되고. 
그래도 어떻게 어떻게 하기는 했는데...
보라고, 하니까 잘 하지 않냐고, 이정도면 물 무서워 하는것도 아니라고 하셨는데... 아니예요. 물이 정말 무서웠어요.
하지만...물보다 강사님이 더 무서웠어요 ㅋㅋㅋ
잔소리+불호령이 더 무섭고 싫어서 어쩔수 없었어요.

물을 한바가지씩 마시면서 억지로 수영을 하는데, 이론교육때 하셨던 강사님 말씀이 떠오르더라구요. 물 들어오면 호들갑 떨지 말고 그냥 좀 마시라고. 뭐 어떠냐고. 아 이걸 말하는거였구나...
그때는 진짜 서럽고 내가 여기서 내 돈이랑 시간 들여서 뭐하는거지, 무슨 부귀영화를 누리겠다고. 별의별 생각을 다 했었는데, 결론적으로 지금은 정말 감사하게 생각해요.

아마 거기서 강사님이 친절하게 "네~ 마음의 준비 되면 하세요" 라고 했으면 전 아직까지도 마음의 준비를 다 못해서 다이빙을 하지 못했을 거예요.
 
그리고 무섭고 당황스러워도 배운대로, 강사님을 믿고 침착하게 차근차근 따라하면 되는구나. 물에 빠지지 않는구나. 죽지 않는구나. 이런걸 느꼈던 수영장 교육이었어요. 이후의 바다 다이빙에서도, (물론 잘 되지는 않았지만 ㅋㅋㅋ) 무서워도 배운대로 침착하게 하면 되는구나. 그런 자세로 임하게 되었어요.

어드밴스 1일차 까지만 해도 하루하루를 즐긴다기보다 버티고 견디면서 하루하루를 보낸것 같아요. 내일 다이빙 걱정과 긴장에 밥맛도 없고 알로나비치...?그게 뭐야. 다이빙 하는것보다 나올때가 좋고, 입수하는 것도 무섭고, 귀도 아프고, 물 밖에서 다이빙 장비를 착용하고 있으면 숨이 막히고 답답하고요.

그런데 정말 거짓말처럼 하루하루 지날수록 조금씩 나아지고, 물이 좋아지고, 다이빙이 재밌어졌어요. 마지막 날에는 떠나고 싶지 않을 정도로요.
강사님하고 둘이라 부서질꺼같은 지붕 없는 배 타고 뙤약볕 아래에서 했던 장비 조립, 긴장됐던 첫 입수와 하강. 햇빛은 뜨겁고 배운거 잘 하고 있는지 지켜보는 강사님의 눈초리는 무섭고. 마스크는 숨이 막히고. 강사님에게 덜 혼나기 위해 기를 쓰고 따라갔던 그런 모든 과정들도 지금은 벌써 그리운 추억이예요.
매번 함께 봤던 내 다이빙 영상들도 볼때는 엄청 부끄럽고 괴로웠지만 큰 도움이 되었어요. 로그북 쓰는 것도 좋았고요.
그렇게 혼나가며(?) 철저하게 배운 만큼 절대 잊어버리지 않고, 어딜 가서든 평생 즐겁고 안전하게 행복한 다이빙을 할수 있을거 같아요.

처음엔 교육 받을 때 너무 무섭고 서러웠는데요.
내가 하기 싫어서 안하나? 못하고 싶어서 못하나? 알려준거 또 물어볼수도 있지! 되게 뭐라고 하네~ 속으로 궁시렁궁시렁ㅋㅋ
다이빙을 좋아하게 되는 것과 비례하여 강사님과도 점점 정이 들어요~
나중에는 뭐라 해도 무섭지 않고 밉지 않아요~
혹시라도 이경무 강사님에게 배우신다면, 진짜 너무한다, 싶어도 강사님을 원망하지 마세요!
어차피 나중에 다이빙도, 강사님도 좋아지니깐요! ㅋㅋㅋ
혼나면서 배우는 와중에 싹튼 강사님에 대한 무한한 신뢰감! 무서운걸 참고 시키는대로 차근차근 했더니 조금씩 물이 좋아지는 신기한 경험! 어제의 나보다 조금씩 나아지는 기적같은 체험! 그리고 못할땐 확실히 지적해주시지만 어제보다, 아까전의 다이빙보다 조금 나아지면, 하고자 하는 의지가 있으면 아낌없는 칭찬! 항상 좋은 말만 하는 친절한 사람의 칭찬보다 이경무 강사님의 칭찬이 훨씬 값지고, 정말 좋았어요.
중간중간 들려주신 다이빙이나 여행에 대한 얘기, 그리고 다이빙 교육에 대한 생각들도 너무 좋았구요,
다이빙을 하면 할수록 강사님의 방식이 맞았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다른날 도착한 분들이 여럿이 함께 다른 친절해 보이는ㅋㅋ강사님에게 교육받는걸 보고 하루만 늦게올걸, 괜히 날을 잘못 골라서 혼자 교육 받고 강사님 뽑기를 잘못했다고... 생각했는데요 ㅋㅋㅋ
지금 생각해보면 저같은 왕초보가 이경무 강사님처럼 뛰어난 강사님에게 1:1로 배울수 있었던게 정말정말 큰 행운이었요.

결국 고생끝에 감격적인 어드밴스드 자격증도 땄구요. 남들에겐 별거 아닌 놀이거리일 수도 있겠지만, 저에게는 다이빙을 배운게 제 인생에서 잘한일 세손가락 안에 들거에요. 자격증을 보고 기뻐하는 저한테 다른 분들이 좋든 싫든 자격증에 강사 이름이 평생 따라다닌다고 웃더라구요,
고난끝에 얻어낸 자격증에 이경무 강사님 이름이 새겨져 있어서 너무 좋아요.
항상 쌤의 가르침을 마음에 새기고 다이빙을 할수 있을 것 같은 느낌?ㅋㅋ
 
혼자 교육받는 동안 믿고 의지하면서 저 혼자 내적으로 이경무 강사님, 디퍼다이브, 그리고 다이빙과 정이 들어서 떠나는 길이 너무너무 서운했는데요. 아쉬워야 또 온다는 강사님 말씀을 마음에 새기고 돌아섰어요. 저 혼자 울컥해서 이별의 포옹이라도 하고싶었는데 강사님이 싫어하실거같아서 자제했어요ㅋㅋㅋ
오픈워터 교육때까지 혼자 있던 저를 알게모르게 챙겨주신거, 다이빙 끝까지 마칠수 있게 해주신거, 좋은 교육 받게 해주신거 다시한번 감사한 마음을 전합니다. 

생각해보면 물이 싫거나 무서웠던게 아니라 시도해보지 않았던거고 방법을 몰랐을 뿐이었던거 같아요.
바다라는 새로운 세상을 열어준 이경무 강사님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려요.

이경무 18-02-20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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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고 정성어린 후기 감사합니다.  믿고 따라와주셔서 얻어갈 수 있는 기쁨인것 같습니다.  이젠 물이 좋져? 얼른 또 놀러오세요! 기다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