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EPPER
 
작성일 : 18-01-19 16:30
1.5~1.8 물공포증 극복기(어드밴스과정 이경무 강사님^^)
 글쓴이 : 조상범
조회 : 197  
귀국하고 이래저래 바빠서 후기가 늦었네요(다시 떠나고 싶습니다 ㅠㅠ)

저는 이번이 첫 해외여행인데요. 원래 첨에는 친구가 필리핀 가서 같이 스킨스쿠버자격증 따자길래 싫다했습니다. 
제가 원래 약간의 물공포증에 폐쇄공포증에 공황장애까지 있어서(걍 종합병원임...) 군대있을때 방독면 열외, 창문닫고 운전못함,
수영장 1.5m 이하 못들어감 등등 여러가지 이유때문에 고민하다가 이대로는 사회생활이 힘들겠다는 생각과 어떻게든 극복해보고
싶은 마음에 무작정 따라왔습니다. 체험다이빙을 할까 고민도 했지만 이왕에 들어갈꺼 제대로 조져놔야 뒤가 편하겠다 싶어서
과감하게 어드밴스 과정을 신청하게 됬습니다.

첫날 순조롭게 이론교육을 받고 수영장을 들어가기전 장비설명도 듣고 마스크를 딱 썼는데 군대에서 방독면 쓸때 느낌이 떠오르더라고요
일단 참고 억지로 끼고 입으로 심호흡하면서 물에서 교육을 받는데 아니나다를까 결국 어지럽고 메스꺼워서 물밖으로 뛰쳐나왔습니다.
머리속이 하예지고 포기하겠다고 강사님한테 얘기했더니 저보다 더한 사람도 많이봤다고 그거 공포증아니라고 엄살떨지말라고 ㅋㅋㅋㅋ

결국 기다리는 동료들한테도 미안하고 강사님이 짜증낼까봐 무섭기도 하고(직접보시면 압니다;) 멀리 해외까지 와서 포기하면
혼자 놀아야된다는 생각 등 여러가지로 어쩔 수 없이 계속하게 됬습니다. 이미 겁을 잔뜩먹은터라 무슨 설명을 해도 못알아듣겠고
가뜩이나 물속에 있으면 대화가 안되니 수신호를 하는데 방금설명해준것도 잊어버리고, 자연스럽게 저는 그중에 구멍이 되어가고 있었습니다.
그때마다 강사님은 따뜻하고 포근한 위로를 대신하여 엄청난 독설과 분노로 아 여기가 바로 스파르타구나 하는 생각이 들도록 가르쳐주셨습니다.
그와중에 호버링은 잘했다고 칭찬받아서 기분이 좋았다가도 또 욕먹고 다시 긴장했다가 그렇게 정신없는 첫날을 보냈습니다.

이틀차부터는 바다로 나가서 교육을 받았는데 호흡기 뺐다가 찾기(...), 마스크벗기(ㅇㄴ), 머리위에 보트, 물고기(물고기도 무서워합니다..)
때문에 겁도나고 배멀미 때문에 토까지하고 이퀄라이징은 또 왜그렇게 안되는지 고막이랑 부비동이 터질것같은데다가(코피..)
마침 다이빙끝나고 배위로 올라오다가 마스크에 딸린 스노쿨주둥이를 물에 빠트려서 엄청난 욕을 한바가지 먹기도 하고
여러가지로 힘든나날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이때까지만해도 다이빙이 끝나고 숙소로 들어와서 혹은 알로나비치에서 술을 마실때마다 친구한테 습관처럼 하던말이
매일 하루하루가 그냥 버티는것같다~ 이건 여행이아니라 훈련이다~ 난 필리핀이아니라 해군 훈련소에 와있다~ 웬 교관이 있다~ 등등
하소연을 하곤했었는데 매일같이 물에 들어가면서 물공포증은 어느정도 사라지고 있다는걸 느꼈으나 즐길 순 없는 그정도 단계였습니다.

그리고 대망의 마지막날 저희는 어드밴스 과정중 딥다이빙, 수중사진, 렉다이빙을 했는데 다이빙을 10회정도 하고나니
이제는 바다로 뛰어드는게 아무렇지 않고, 짠바닷물을 먹어도 놀라지 않고 물고기를 봐도 나를 해치지 않는다는 걸 알게되더라고요
잘안되던 이퀄라이징도 코에서 손을 떼지않고 작정하고 미친듯이 불어넣었더니 물속으로 들어가는 것도 전혀 어렵지 않았습니다.

이제는 다이빙하는게 전혀 무섭지 않게 된거죠. 그제서야 전에는 보이지 않던 풍경들이 보이는데 특히나 이틀차에 갔었던
만티스(?)를 다시갔는데 같은 장소지만 그때는 겁에질려서 있어도 볼 수 없었던 산호초들과 바닷속 풍경, 바닷속에서 물위를 쳐다봤을때의
풍경 등이 보이기 시작하더라고요 그제서야 슬슬 다이빙을 왜하는지 알겠다 싶고, 포기안하길 잘했다싶더라고요

그렇게 무사히 어드밴스 과정을 끝마치고 숙소로 돌아와 썬비치에 누워서 새로오신 교육생분들을 살아서 흐뭇하게 구경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런 날이 정말 오더군요) 교육받는 동안 처음에 욕을 하도 많이 먹어서 솔직히 이경무강사님 정말 미웠습니다 근데 지나고보니 바닷속에서
다이빙 중에 정말 그런 작은 실수들이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고, 가뜩이나 겁에 질린 상태라 이성적인 사고를 1/10정도밖에 못하는
상황속에서 그런 긴장감을 유지해주지 않았더라면 끝까지 올 수 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리고 막 화를 내다가도 그 중간중간마다
잘한게 있으면 가뭄에 단비처럼 또 스파르타급 칭찬을 해주시니 그게 당근이 되서 포기할 수 없게 만드는게, 참 상벌이 확실하신것 같고 가식이나
거짓 칭찬이 없는 분같아서 그런점들 때문에 오히려 더 믿고 신뢰하여 끝까지 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강사님 덕분에 물공포증은 확실하게 극복할 수 있었고, 한국와서 다시 일하면서 다른 것들도 많이 나아졌다는게 느껴집니다 ㅎ
중간에 포기안하도록 해주신거, 저를 포기안하신거 ㅋㅋ 제 인생에서 해결안되던 걸림돌 하나를 치울 수 있게 도와주신 것 등등
여러가지로 수퍼쿨 강사님께 정말 감사하고요 ㅎㅎ 가장 기억에 남을 만한 첫해외여행을 만들어준 디퍼다이브 대박나세요~~~

이경무 18-01-28 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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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범씨 후기 읽다가보니 문득 옛날 정말 심했던 물공포증 학생이 떠올랐습니다. 강사생활하면서 참 그런 교육생들을 많이 보나 이렇게 그때 엄청 심했던 교육생도 상범씨도 그렇고 강사를 믿고 따라와주는 분들을 보고 또 끝내 너무 즐거웠다고 얘기하고 다이빙의 즐거움을 느낀 교육생들을 보면 이루 말 할 수 없는 즐거움과 보람을 넘어 행복함까지 느낍니다. 정말 제가 감사합니다.  다이빙의 즐거움을 한가득 느끼시고 지구를 100% 즐기세요!

다음에 또 놀러오세요! 고마워요!